자가용의 시대 저물다. '국민 46% 자가용이 짐'이라 느껴
중산층이 자가용차를 타고 나오자 가는 곳마다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. 엑셀, 프라이드, 르망, 스텔라, 쏘나타…. 서울에서 등록한 자동차는 30년 전에 처음 100만대를 넘었다. 1990년 1월 일이다. 교통방송(tbs)은 그해 첫 전파를 쏘았다. 이른바 '마이카(my car) 시대'가 열린 것이다. 차에 커버를 씌우며 애지중지했다.
30년이면 자동차를 두세 번은 바꿀 수 있다.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등록 자동차는 전국 2344만여 대(수입차 9.7%). 4인 가구가 3~4대를 굴리기도 한다. 하지만 자동차 증가 속도는 무뎌졌다. 2015년(4.3%)에 최근 10년의 극점을 찍었고 2016년 3.9%, 2017년 3.3%, 2018년 3%, 올해(6월까지) 1%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. 서울에서 승용차 통행 속도는 지난해 평균 시속 23.9㎞로 2013년(26.4㎞)보다 내려갔다. 도심 구간에선 18.3㎞. '봉달이' 이봉주의 마라톤 기록(2시간 7분 20초, 시속 약 20㎞)보다 느리다.
'자가용 없이도 살 수 있다.'
'아무튼, 주말'이 SM C&C 플랫폼 '틸리언 프로(Tillion Pro)'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4044명 중 2309명(57%)이 이렇게 답했다. 응답자의 75%는 최근 한 달 사이 운전한 적이 있다고 했다. 인구 2.2명당 1대로 자동차가 많아졌지만 편리하지만은 않다는 뜻이다. 46%는 "자가용이 '짐'이라는 생각도 든다"고 했다. 마이카 시대의 종언(終焉)인가?
https://news.v.daum.net/v/201912070302293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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