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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군 기체정비병에 대해서

ko.konene 발행일 : 2012-02-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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밖에 나오고 보니 그 많은 공군인들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고 다들 육군 / 해병대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..
해병대분들도 그닥 많지는 않을텐데 지역 특성인가 모르겠지만 해병대 전역하신 분들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.


근데 참 공군 기체정비병에 대해서 나오는 말이 "비행기나 봤냐?" "뭘 병사가 뭘 할게 있다고 비행기를 봤겠어? 그냥 보초경계나 섰겠지"라는 말입니다.
여기에 뭐라 말하면 좀 대드는 것 같기도 하고 놀다 나와서 그냥 하는 소리 라고 할까봐 여기에 뭐라 대답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해 집니다... 그냥 예 예...라고 얼버무려 버리게 되네요...

사실 라인 내 생활하는 사람들 말고 라인 밖에 생활하는 병사들 조차도 라인내 병사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 같은 비행단에 있으면서도 아무도 모릅니다..   저희 비행단은 작아서 라인 밖 병사들과 함께 점심시간에 병사식당에 모여서 밥을 먹었는데..

제가 출장으로 여러 군데를 가봤지만 저희 비행단 처럼 라인 밖 병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은 꿈도 못 꿀 그런 일이었습니다. 대부분 라인 안의 병사들은 라인 내 대대로 식사가 오거나 라인과 가까운 곳에 있는 자그마한 병사식당이 있어서 그쪽에서 밥을 먹으니 다른 특기들은 전혀 기체정비병을 볼 일이 없다고 합니다..

기체정비는 셋으로 나뉘는데 야전정비대대 부대정비대대 그리고 창정비로 나뉩니다.
야전정비대대는 주기검사를 주 목적으로 하고 부대 정비대대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결함을 야전정비대대에서 수행하게 됩니다.
창검사라 하여 완전분해 후 점검하여 재조립 과정을 거치고 다시 페인팅하여 시험비행후 이상없으면 출고됩니다. 창으로 갔다오게 되면 야전정비대대에서 점검하여 다시 조일거 조이고 수정할 부분 다시 수정하여 부대정비대대로 내 보냅니다.

부대정비대대에서는 비행 전후 점검을 실시하는 곳입니다. 비행 전 점검과 비행 후 점검 하여 항공기를 관리 합니다. 부대정비대대가 비행 전후 검사를 한다 해서 간단할 것 같지만 가장 바쁜 곳이기도 합니다. 대부분 항공기의 시효성 품목은 야대에서 관리 하지만 부대에서 관리를 더 철저히 합니다. 시효가 다 되어 바꿀 시기가 되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전화가 옵니다...
그럼 야대에서 시효성 품목을 교체하러 다니고 그렇습니다..

그럼 정비병은 뭐 하느냐... 정비 보조일을 합니다...
당연히 2년근무기 때문에 정비 보조일 하다가 병장쯤 되면 슬슬 영외자가 하는 일 중 가장 쉬운 작업을 맡아서 쪼금 하게 되는데 이때가 재미있어질 때입니다만, 전역입니다...
병사라 어쩔 수 없습니다... 부사관도 마찬가지입니다.. 처음부터 누가 작업을 맡기는 사람이 어딧겠습니까..
부사관도 처음엔 병사처럼 보조작업부터 시작을 합니다.. 하는일이 겹치다 보니까 병사와 하사간에 트러블이 자주 생기게 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...

병사 눈엔 처음 온 하사가 좀 해보겠다고 하는 것들이 눈엣가시고 하사도 아마 잘은 모르겠지만 상사 눈치 보랴 병사 눈치 보랴 병사 눈치보다가 보면 내가 왜 병사눈치를 왜 봐야 하나 생각에 또 내 말 안듣는 병사가 눈엣가시고..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. 서로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있기에 누가 잘못이라 할 수도 없는 일 입니다.

요지는 병사라서 보조작업만 하는게 아니라 부사관도 2~3년은 정비 보조합니다. 병사라고 아침에 먼저 와서 작업실 청소하고 작업 준비 해 두는 것이 아니라 하사도 일과 시작전까지 작업장 외에 장비 정검 등을 합니다.. 하는데... 하사라고 와가지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장비정검 날짜 빨리 써놓고 안쪽에서 자고 있는 하사가 꼭 있습니다... 참 기가막히긴 합니다..

병사도 마찬가지로 군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정비보조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.. 취득하기 전까지는 좌석에 올라타려고 해도 눈치보이고 항공기 위에 올라가도 영외자 눈치보고 그렇습니다.. 위에 있어도 아래있어도 눈치보이고 뭐 그렇습니다... 간혹 "니 좌석출입 자격증 있냐?"라고 묻는 분이 꼭 계셔서 그런데... 그거에 우리 영외자분이 말씀해주시면 괞찮지만 저희 영외자분은 말을 안해주셔서 병사인 전 엄청 눈치보일 수 밖에 없었죠...

기체정비병이 따야할 군 자격증은 13개정도 있습니다... 좌석출입/액체산소/GPU같은 장비/유도무기/유도무기조립/등등 있습니다.. 다 취득하면 전역이라 생각하면 됩니다...
저처럼 거짓말도 잘 못하고 소심한 사람은 컨닝도 잘 못하고 몇일동안 길면 한달동안 외우고 다녀서 필기/실기 봅니다.. 3번이상 떨어지면 특박제한까지 걸리는데다가 영외자분들의 구박에 어쩔수 없이 죽어라 외우고 결국에 따게 됩니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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